테슬라 코리아 빨리 잘못했다고 해라
테슬라코리아가 차량 소유주에 대한 개인정보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엉뚱한 차량의 잠긴 문을 원격으로 열어줘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 가운데 고객센터가 차량 문을 원격으로 잠금해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현재 테슬라가 유일한데, 이 방식이 차량 도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 소유주 A 씨는 지난 17일 오후 11시쯤 서울 시내의 한 완속 충전소에서 차량을 충전시킨 후, 약 9시간 뒤인 18일 오전 8시 22분 ‘갑작스러운 충전 중지’ 알림을 테슬라 모바일 앱에서 받았다. 1시간 뒤에는 난데없이 ‘도어가 잠금 해제되었습니다 ‘ 알림까지 울렸다. 충전을 중지한 적도, 차량 도어를 열려고 시도한 적도 없었던 A 씨는 매우 당황했다.
알고 보니 A 씨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또 다른 모델 Y의 소유주 B 씨가 A 씨 차량 문을 연 것이었다. 충전소엔 같은 색깔의 A 씨 소유 모델 Y와 B 씨 소유 모델 Y가 서로 가까이 주차돼 있었다. B 씨는 A 씨의 모델 Y가 자신의 차량이라고 착각하고, 차량에 접근해 잠금 해제를 수차례 시도했다. 차량 잠금 해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B 씨는 테슬라 고객센터에 문의해 차량 잠금해제를 요청했다. 여기서 테슬라코리아는 차주 이름 등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개인 정보 파악 절차 없이 차대번호만으로 차량 문을 원격 해제시켰다.
결국 B씨는 뒤늦게 원격으로 해제한 차량이 자신의 소유가 아닌 것을 확인하고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무사히 차량을 인도받은 A 씨는 테슬라 고객센터에 항의했다.
A 씨는 “테슬라는 차량 소유주의 이름, 전화번호, 신용카드 정보를 모두 갖고 있다 “라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차량 문을 잠금해제 하려고 했는데도 테슬라코리아가 왜 차량 소유주에게 전화로 안내해주지 않았던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라고 토로했다.
테슬라 차량 잠금해제 방법은 카드키, 스마트폰 앱 버튼 잠금해제, 워크어웨이, 고객센터 문의 시 잠금 해제 등 총 4가지다. 이 가운데 테슬라 운전자들 사이에선 앱이나 고객 센터 문의 등에서 이뤄지는 허술한 원격해제 시스템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고객이 원격으로 문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자동차 제조사에 할 경우, 자동차 제조사는 은행 수준의 고객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국내서 고객센터가 차량 문을 원격으로 잠금해제할 수 있는 곳은 테슬라가 유일하다. 볼보는 다른 국가에서 테슬라와 유사한 '볼보 온 콜'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센터가 차량 문을 원격으로 열 경우 운전자에게 암호화된 PIN(핀) 번호를 요구한다. 다른 완성차 브랜드들도 차량 소유주만 원격으로 잠금해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차량 문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경우,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있기 때문에, 해당 기능은 고객센터가 직접 진행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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