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빠진 제품

요약
장점
- 훌륭한 음질
- 멋진 개인화 사운드
- 전작보다 저렴해진 가격
- 세련된 디자인

단점
- 고해상도 기능이 낫싱 폰(1)에서 제대로 작동 안 함
- 영상 감상 시 오디오 지연 발생
- 불안한 멀티포인터 연결

총평
낫싱 이어(2)는 훌륭한 음질에 견실한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무선 이어 버드다. 다양한 기능을 무엇보다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새로 추가된 고해상도 오디오 모드가 업체의 스마트폰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낫싱 이어(Nothing Ear)(2)는 이상한 이름과 독특한 외관의 무선 이어버드다. 가격은 149달러로 중급 기기 수준이지만 탁월한 음질로 그 가격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능을 발휘한다.

2022년에 출시한 낫싱 이어(1)과 비교하면 낫싱 이어(2)는 충전 케이스가 작아졌고 다중 기기 연결 기능과 고해상도(Hi-Res) 오디오 지원이 추가됐다. 이 고해상도 모드는 낫싱 폰(Nothing Phone)(1)에서는 문제가 있으나 필자가 테스트한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낫싱 이어(2)는 낫싱의 유일한 스마트폰인 낫싱 폰(1)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다.
 
디자인과 만듦새

    멋진 투명 디자인 
    핀치 컨트롤 기능  
    세 가지 크기의 인이어 팁 


낫싱 측은 낫싱 이어(2)의 투명한 버드 자체에 부품이 배치된 방식 등 미묘한 디자인 차이를 부각하려 애쓰겠지만 외관은 낫싱 이어(1)와 똑같다. 외관은 본래 훌륭하므로 똑같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 흰 색상의 버드와 스템 디자인은 애플 에어팟에서 따온 것이지만, 검은 색상으로 대비되는 투명한 측면은 멋지게 돋보인다. 에어팟스러운 핀치 컨트롤 기능도 지원한다. 또한, 왼쪽 버드에는 흰 색상의 점, 오른쪽 버드에는 레드 색상의 점이 찍혀 있어 서로 구분된다. 업체는 전체가 검은 색상인 제품을 새로 내놓았다. 투명 색상과 흰 색상의 기본 조합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낫싱 측은 낫싱 이어(2) 검은 색상이 “한정된 기간 내에만 구매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케이스는 낫싱 이어(1)의 케이스보다 약간 작고 재질은 단단한 투명 플라스틱이다. 필자는 케이스를 몇 번 떨어뜨렸는데 미미한 스크래치만 났을 뿐 깨지지 않았다. 무선 이어버드 케이스 중에 외관이 가장 멋지다. 경쟁제품의 디자인은 기능적인 면에 치중하는 반면 낫싱은 케이스의 미적인 측면에 신경을 쓰는 듯하다. 실제 이어 버드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버드는 한쪽 무게가 4.5g으로 가볍고 착용감이 편하다. 필자는 귓구멍이 좁아서  고가의 무선 이어버드도 착용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낫싱 이어(2)는 중간 크기 팁을 사용하니 잘 맞았다. 물론 소형 팁과 대형 팁도 포함돼 있다. 팁이 에어팟 프로처럼 원형보다 타원형에 가깝다는 점도 착용감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리콘 팁이 없는 오픈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낫싱 이어(스틱(Stick)) 버드도 있다.

음질 

    탁월한 음악 소리 
    훌륭한 개인 맞춤형 오디오 
    낫싱 폰(1)에서 사용하면 문제가 있는 고해상도


낫싱 이어(2)의 음질은 매우 좋다. 저음이 좋고 록 음악과 랩 음악 재생도 매우 우수하다. 단, 최고음은 약간 지나치게 강할 때가 있다. 대부분 장르에서 음질이 훌륭하지만 복잡한 록 음악의 경우 중간 음색이 손실될 수 있다. 단, 이 부분은 필자가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듣고 있던 압축 오디오의 특성 때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자가 스포티파이에서 재생한 인터폴(Interpol)의 옵스터클(Obstacle) 1은 같은 곡을 고해상도 음악 앱 코부즈(Qobuz)를 통해 재생했더니 갑자기 리듬 기타의 선명도와 같은 새로운 세세한 부분이 들렸다. 어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비록 이런 음질 향상은 이어 버드가 아닌 오디오 소스 때문이지만, 낫싱 이어(2)로도 충분히 더 나은 음질을 재현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이 가격에서 인상적인 점이다. 

 

슬리포드 모즈(Sleaford Mods)의 유케이 그림(UK Grim)에서 고동치는 신디사이저 사운드는 스테레오 분리가 탁월하며 저질 이어 버드와 달리 저음 반응도 충분히 풍부하다. 러브(Love)의 에브리바디스 가타 리브(Everybody’s Gotta Live)에서의 어쿠스틱 기타 소리는 아름답게 풍부하다. 바흐와 쇼팽의 여러 연주곡에서의 현악기 소리도 마찬가지다. 에릭 비 앤 라킴(Eric B. & Rakim)의 페이드 인 풀(Paid in Full)은 단단하고 통제된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낫싱 이어(2)는 그 가격대의 이어 버드 중에서 음질이 가장 좋다. 낫싱 이어(1)는 물론 149달러짜리 삼성 갤럭시 버즈(Samsung Galaxy Buds) 2보다 소리가 더 활기차다. 

더 좋은 점은 낫싱 X 앱의 개인 사운드 프로필이다. 필자는 설정 과정을 두 번이나 거친 후에 비로소 효과가 좋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낫싱 X 앱은 5분 청음 테스트를 진행하여 사용자가 정적 소음 이상의 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주파수를 확인한다. 그 결과, (노화로 인해) 사용자의 귀로 듣기 어려운 주파수에서 오디오 파일을 소프트웨어로 증폭시킨다. 음악에 풍부함과 명료함을 더하는 이 모드는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으며 맞춤 설정도 가능하다. 

장치를 바꾸거나 이어버드 페어링을 해제하면 테스트를 다시 해야 한다. 다양하게 설정하는 것을 선호한다면 탁월한 이퀄라이저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누 라트로(NuraTrue) 이어 버드와 필적할 정도는 아니지만 (누 라트로 이어 버드는 당연히 더 비싸다) 충분히 유용하다. 

낫싱 이어(2)는 검은 색상이 추가되었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돼 사용자가 소리를 더 많이 제어할 수 있는 고급 이퀄라이저 기능을 제공한다. 낫싱 측은 “Q 팩터와 주파수 제어로 최고음과 최저음 이상 영역을 재생한다. 다양한 장르마다 여러 개의 프로필을 만든 후 QR 코드를 통해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낫싱 이어(2)와 낫싱 이어(스틱)에서 이용 가능하며, 통화 품질, 배터리 지속 시간, 블루투스 연결 등을 위한 여러 최적화 기능도 제공한다. 

필자는 낫싱 이어(2)의 고해상도 오디오 모드를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로 이 모든 장점을 관찰했다. 고품질 오디오 모드는 낫싱 X 앱의 토글로 조작되는데 이 토글을 켜거나 끄면 이어버드가 재부팅된다. 이 모드는 LHDC 5.0 오디오 코덱을 사용한다. 또한, 앱에서 알림을 통해 이 모드가 사용자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이 고해상도 스트리밍 표준을 지원하는 경우에만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알려 준다. 

 

필자는 코덱 작동이 가능한 사전공개 빌드를 적용한 낫싱 폰(1), 그 다음은 일반 공개된 앱을 사용한 낫싱 폰(1) 등 여러 기기에서 낫싱 이어(2)를 테스트했다. 안타깝게도 고품질 오디오 모드는 낫싱 폰(1)을 사용할 때 모든 오디오 음질을 악화시켰다. 이 사실을 낫싱 측에 전달한 후 다른 낫싱 이어(2)로 테스트해 봤는데, 이상하게도 음질 저하 현상은 낫싱 폰(1)에서만 발생했다.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iOS에서는 토글이 옵션이 아님) 기능이 완벽하게 작동한다. 필요할 때는 오디오를 원래 상태로 두고 이용 가능할 때는 고해상도로 스트리밍 한다.

낫싱 폰(1)의 경우 고해상도 오디오 기능을 켜면 낫싱 이어(2)로 전달되는 오디오에 긁히는 소리를 유발하며 곡에도 잡음이 생겨 마치 이어버드가 고장 난 것처럼 들린다. 곡의 음질은 고해상도 오디오 토글을 끈 상태가 훨씬 더 좋다. 필자는 낫싱의 스마트폰으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이 더 유리한 앱이나 장치에서의 시나리오를 찾지 못했다. 이는 이상하게도 낫싱의 스마트폰의 경우에만 낫싱 이어(2)의 구매를 망설이게 할 요인이다. 낫싱 폰(1) 소유자라면 고해상도 기능을 현재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AAC 및 SBC 코덱을 통한 오디오 스트리밍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블루투스 5.3을 통한 무선 연결은 소스 장치가 근처에 있을 때는 안정적이지만 필자의 테스트 결과, 방 두 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으면 끊어졌다.

 

노이즈 캔슬링과 스마트 기능 

    안정적인 ANC 기능 
    문제 있는 멀티포인트 
    동영상에서 오디오 지연 


낫싱 이어(2)의 캡에 탑재된 또 다른 기능은 안정적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이다. 보스 콰이어트컴포트 이어버즈(Bose QuietComfort Earbuds) 2에 탑재된 동급 최고 ANC보다는 한 단계 아래이고 에어팟 프로 2보다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가격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품질이다.

오디오 옵션과 마찬가지로 ANC 기능은 낫싱 X 앱에서 제공되는 고, 중, 저, 적응형 설정을 활용해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 본인의 청력을 감안한 개인 맞춤형 ANC를 위한 토글도 있다. 필자는 이 기능이 개인 사운드 프로필에 비해 쓸모가 적다고 느껴서 기본 ANC 설정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소규모 스타트업인 낫싱에서 유용하고 뛰어난 기능을 만들기 위해 들인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 주변음 허용 모드도 버드를 착용한 상태로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싶을 때 좋다.

또한, 멀티포인트(Multipoint) 기술 덕분에 낫싱 이어(2)를 한 번에 기기 2대에 연결할 수 있다. 즉, 스마트폰과 노트북 또는 태블릿에 동시에 연결해 각 기기에서 재생되는 오디오를 수신할 수 있다. 역시 이 가격에는 드문 기능이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다소 불안하게 느껴졌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맥북 에어에 연결했을 때 맥북에 대한 연결이 끊겨서 수동으로 재연 결해야 할 때가 많았다. 맥북에 낫싱 이어(2)를 연결해 유튜브 동영상을 감상할 때 동영상의 오디오가 지연되는 현상도 있었다. 다른 무선 이어 버드에서는 본 적이 없는 현상이다. 지연 현상은 꽤 뚜렷했고 거슬렸다. 

반면 낫싱 이어(2)의 장점은 버드에 탑재된 명료한 음성 기술이다. 이 기술 덕분에 전화를 건 상대방이 필자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버드를 설정할 때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와 연동하면 손을 쓰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와 가격

    ANC 사용 시 4시간 
    케이스로 약 4회 충전 
    USB-C 또는 무선 충전 


완전히 충전된 이어버드는 ANC가 해제된 상태에서 6시간도 사용할 수 없다. 필자는 기차나 비행기로 이동 중이 아니라면 무선 이어 버드든 2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낫싱 이어(2)의 배터리에 대한 불안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ANC를 활성화한 상태로 약 4시간이 되는 시점에 배터리가 위험한 수준으로 줄어들기 시작한다. 케이스를 완전히 충전한 상태로 이어 버드를 충전해 가면서 쓰면 총 36시간 재생할 수 있다. 그러나 낫싱 측은 이 수치 역시 ANC를 해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버드/케이스는 10분 충전으로 8시간 재생할 수 있다. 제품 상자에는 (모든 무선 이어 버드와 함께) 소형 USB-C 케이블이 들어 있지만 어댑터는 없다. 낫싱 이어(1)와 마찬가지로 낫싱 이어(2) 케이스에도 치(Qi) 무선 충전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이 역시 이 가격대 제품에서는 찾기 어려운 기능이다.

낫싱 이어(2)는 149달러다. ANC 기능, 무선 충전 기능, 멀티포인트 기술, 고해상도 호환성을 갖춘 무선 이어버드 치고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낫싱 이어(2)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낫싱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가격과 기능 면에서 근접한 경쟁 제품은 149달러짜리 삼성 갤럭시 버즈 2다. 둘 다 사용해 본 필자는 디자인, 착용감, 음질 면에서 낫싱 이어(2)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낫싱 이어(스틱)는 더 저렴한 99달러지만 오픈 디자인에 ANC 기능이 없다. 낫싱 이어(1)도 149달러에 여전히 판매 중이다. 낫싱 이어(2) 보다 더 좋은 제품을 구하려면 249달러 애플 에어팟 프로 2 또는 249달러짜리 소니 WF-1000 XM4까지 올라가야 한다. 단, 소니 제품은 현시점에서 적절히 할인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결론 : 가격 대비 탁월한 제품
낫싱 이어(2)는 배터리가 가장 오래가는 것도 아니고 멀티포인트는 약간 부실하며 고해상도 기능은 아이러니하게도 낫싱의 유일한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낫싱 이어(2)는 가격 대비 탁월한 제품이다. 앞서 언급한 단점은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안정적인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진정 탁월한 음질을 갖춘 매력적인 무선 이어버드를 원한다면 낫싱 이어(2)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애플, 소니, 보스의 이어 버드에 비해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은 거의 절반 수준이다. 
 
주요 사양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무선 : 블루투스 5.3, LHDC 5.0
    음성 제어 : 지원
    터치 제어 : 지원
    배터리 사용시간 : ANC 기능을 끈 상태에서 36시간 
    이어 팁과 윙 팁 : 3가지 크기
    이어버즈는 IP54 방수 지원
    케이스는 IP55 방수 지원
    무게 : 이어 버드는 개당 4.9g, 케이스는 51.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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