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채굴량 반토막..
비트코인 시세가 오르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2만 6,000달러 선에서 지지를 받던 비트코인이 23일 이후 3만 달러 선으로 올라섰습니다. 업비트와 빗썸에서도 4,000만 원을 넘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탓에 하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시세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 소식에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국적 투자은행 제이피모건은 오는 2024년 4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 아서 헤이즈 공동창업자는 7만 달러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금의 10배를 예상하는 애널리스트도 있습니다.
이들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근거는 ‘비트코인 반감기’입니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가파른 상승세를 전망하는 걸까요?
비트코인의 합의 알고리즘, PoW
비트코인 반감기를 설명하기 전에 비트코인 합의 알고리즘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블록 생성과 검증을 결정하는 관리자가 없습니다. 참여자 간의 합의를 통해 해결하죠. 이때 참여자끼리 합의하는 방식을 합의 알고리즘이라고 합니다.
합의 알고리즘은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 지분증명(Proof of Stake, PoS), 위임지분증명(Delegated Proof of Stake, DPoS) 등이 있는데요. 블록체인 네트워크마다 자사에 적합한 것을 적용하거나 기존 알고리즘을 변형해 새로 만들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은 합의 알고리즘으로 작업증명을 사용합니다. 작업증명은 주어진 문제를 가장 빨리 해결한 사람에게 블록 생성 권한을 주고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임의의 수를 제시하고 그보다 작은 값을 찾는 사람에게 블록 생성 권한을 줍니다. 이때 임의의 수는 암호화되어 있는 16진수 64자리 해시함수입니다. 해시함수는 그 특성상 주어진 값만으로 원래 수가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일일이 대입해 봐야 해결할 수 있죠.
이 과정을 채굴(Mining)이라고 합니다. 마치 광산에서 광물을 캐내는 작업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은 채굴자(Miner)라고 합니다. 채굴자가 문제를 해결하면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는데요. 이를 모든 참여자가 검증하고 유효 블록으로 인정합니다.
문제의 난이도는 10분 정도 걸려야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트코인의 블록은 약 10분마다 하나씩 추가되는 것이죠.
채굴자들은 남들보다 빨리 답을 찾기 위해 연산 능력이 더 좋은 CPU와 GPU를 사용합니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10분 이내에 답을 찾는 채굴자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16번째 블록을 생성할 때마다 문제를 푸는데 투입되는 컴퓨팅 파워, 즉 해시율(Hash Rate)을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문제 난이도를 조절합니다. 덕분에 블록 생성 시간을 10분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채굴 보상 줄어드는 비트코인 반감기
앞서 채굴에 성공하면 보상이 주어진다고 했는데요. 보상은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과 해당 블록에 기록하게 되는 거래들의 수수료입니다. 수수료는 거래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유동적입니다.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은 원래 50 BTC였습니다. 그런데 21만 번째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이를 비트코인 반감기라고 합니다. 블록이 10분마다 만들어지니까 4년 주기로 반감기가 진행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2012년 11월 28일, 2016년 7월 9일, 2020년 5월 20일에 반감기가 진행됐습니다. 채굴 보상은 각각 25 BTC, 12.5 BTC, 6.25 BTC로 줄었고요.
다음 반감기는 84만 번째 블록이 생성될 때 진행됩니다. 6월 17일 15시 30분 기준으로 79만 6,118번째 블록이 생성됐고 반감기까지는 약 304일 17시간 40분이 남았습니다. 그러니까 2024년 4월 27일에 반감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상은 3.125BTC로 줄어들고요.
반감기는 시세 상승 동력?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진행하는 이유는 시세와 연관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습니다. 채굴 보상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2140년에 비트코인 발행이 중단됩니다. 그때까지 발행량, 즉 공급을 줄여서 희소성과 가치를 높이는 것이죠.
실제로 세 번의 반감기를 거치는 동안 신고점을 기록하며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2년 반감기 이전 10달러에 못 미치던 비트코인은 2013년 951달러까지 올랐습니다. 2016년 반감기 때는 500달러 이하에서 이듬해 1만 6,600달러로 상승했습니다. 2020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만 달러에서 저항선을 형성했던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2021년 6만 3,000달러로 치솟았습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나 가상자산 전문가가 이번 반감기 이후 상승세를 기대하는 것이 이런 이유입니다. 물론 시세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누구도 미래를 확신할 수는 없으니까요. 분명한 것은 지난 세 번의 반감기 이후 가파른 시세 상승이 있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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