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를 줏을 타이밍일까요?

직장인 김모(27)씨는 최근 카카오 주식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 얼마 전 카카오 주가가 4만원 선까지 무너졌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카카오를 주당 13만원에서 매수해 수익을 낸 경험이 있는데 5만원도 안 된다는 소식에 놀랐다”며 “주가가 떨어진 이유가 있겠지만, 카카오가 망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1조원 넘게 파는 대신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수천억원씩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계속 하락하면서 개인들 사이에서 저가 매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1조3716억원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3222억원, 2561억원 사들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달 개인 순매수 상위 1, 2위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삼성전자(72,700원 ▲ 100 0.14%)를 팔고 네이버(NAVER(184,800원 ▼ 1,100 -0.59%))와 카카오(49,000원 ▼ 350 -0.71%)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는 주가 흐름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차익 실현에 나서고, 하락하는 종목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1.28% 상승했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2021년 중순을 기점으로 주가가 꾸준히 흘러내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네이버 주가는 4% 오르는 데 그쳤고, 카카오는 7% 넘게 떨어졌다. 이날 10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7만2300원,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8만4200원, 4만8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네카오’ 주가가 충분히 하락해 매수하기 부담스럽지 않은 시기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 달리 올해 네이버 검색 점유율은 오히려 늘었다”며 “우려가 과도했던 만큼 매력적인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광고·커머스·콘텐츠 매출은 2분기부터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과 인공지능(AI)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성과를 확인하며 저점 매수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가격 관점에서만 접근해선 안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기주 KPI투자자문 대표는 “이미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이 된 네이버나 카카오는 과거 내수에서 빠르게 성장할 때와 시장에서 다른 평가가 적용될 수도 있다”며 “현재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기에 단기적인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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