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하는 기준은 본인이 즐기는 장르에 얼마나 몰입감을 선사하는 가다. 수백 프레임을 넘나드는 일인칭 슈팅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 액션 게임이라면 모니터의 크기나 패널 성능보다는 초당 몇 회씩 화면이 갱신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인 ‘주사율’이 최우선이다. 반면 영상미가 풍부한 AAA 타이틀 게임이나 롤플레잉 등의 장르라면 가능한 크고 해상도가 높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 사용 조건에 맞는 모니터 크기나 부가 기능 등도 따져야 할 요소다.

카멜의 27형 모니터 CM2710G 및 32형 모니터 CM3220 GQC / 출처=IT동아

하지만 가격이나 크기, 해상도 정도만 따지면 되는 사무용 모니터와 다르게 게이밍 모니터는 따질 조건이 많다. 잘 모르더라도 상관은 없지만, 많이 알면 많이 알수록 자신의 게이밍 환경에 적합한 모니터를 고를 수 있다. 물론 백만 원대를 넘는 고사양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장르나 구성보다는 크기나 해상 정도만 고려해도 무방하지만, 가격대 성능비를 고려한다면 그만큼 더 많이 알아야 한다.

27형 FHD 해상도, 165Hz의 안정적 조합, 카멜 CM2710G

카멜 CM2710G는 게이머들이 많이 찾는 27형 FHD 해상도 게이밍 모니터다 / 출처=IT동아

카멜 CM2710G는 27형 크기에 FHD(1920x1080) 해상도로 구성돼 대다수 게이밍 환경에 적합하다. 27형에 FHD 해상도가 기본인 이유는 크기나 해상도 모두 적절하기 때문이다. 24형 모니터의 경우 화면이 작아 일인칭 슈팅게임 장르를 제외하면 잘 쓰이지 않고, 32형은 화면이 커 작은 책상에 올려놓기 부담스럽다. 또한 해상도가 커질수록 GPU(그래픽 처리 유닛) 자원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큰 해상도를 고르면 그만큼 그래픽 카드도 성능이 높아야 한다. FHD 해상도는 대다수 보급형, 중급형 그래픽 카드가 처리하기 적합한 해상도다.

또한 픽셀피치의 크기도 적절하다. 카멜 CM2710G의 픽셀 피치는 0.3144mm로 일반 사용 시 개별 픽셀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만약 32인치 모니터가 FHD 해상도라면 픽셀피치가 너무 커서 사용 중에 계속 줄눈이 보이고, 반대로 24인치 모니터가 4K 해상도라면 너무 조밀하고 화면 배열이 작아지고 고해상도는 누리기 어렵다.

 

60Hz 주사율의 경우 화면이 끊어지는 티어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사율(Refresh Rate)이다. 주사율은 모니;터 패널이 1초에 몇 회씩 화면을 갱신하는가를 나타내는 단위로, 60Hz일 경우 초당 60회씩 화면이 갱신된다. 대다수 사무용 모니터는 60~75Hz 수준이다. 만약 이 주사율로 게임을 할 경우 화면 전송 신호와 수신 화면이 일치하지 않아 화면이 틀어지는 티어링(Tearing) 현상이 발생한다.

티어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래픽 카드 신호와 모니터 출력을 일치시키는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혹은 AMD 프리싱크 기능을 켜면 된다. 다만 이 경우 모니터 주사율이 상당히 낮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화면 반응이 느리게 보일 수 있다. 만약 그래픽 카드의 프레임 생성이 높다면 아예 모니터 주사율을 높여서 해결할 수도 있다. 티어링이 발생해도 초당 생성되는 화상수가 많아 느끼지 않게 되는 식이다.

보통 144Hz 주사율을 넘어가면 티어링 현상을 거의 느끼기 어려워지며, 최근에는 165Hz 수준이면 부족함이 없다. 제품에 따라서는 360Hz를 넘는 모니터들도 있으나, 실사용자가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고 가격도 비싸다.

32형 QHD 해상도, 커브드의 몰입감, 카멜 CM3220 GQC

카멜 CM3220 GQC는 32형 QHD 해상도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다 / 출처=IT동아

카멜 CM3220GQC는 32형 크기에 QHD(2560x1440) 해상도가 적용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다. 앞서 CM2710G와 마찬가지로 165Hz 주사율을 지원하며, 두 개의 DP 1.2 포트와 1개의 HDMI 2.0 포트를 갖춰 다중 모니터 구성에도 적합하다. 32형 크기에 QHD 해상도 역시 앞서 27인치 FHD 해상도처럼 적합한 구성에 해당하며, 오히려 27형 QHD 모니터보다 픽셀 피치가 더 작기 때문에 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다만 해상도가 높아진 만큼 그래픽 카드에서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한 만큼, 보급형 그래픽 카드보다는 RTX 3070이나 RTX 4060 Ti 등 중급형 이상의 그래픽 카드와 조합하는 것이 좋다. 주사율이 165Hz로 높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 잘 어울리지만, 화면 자체가 크다 보니 레이싱 게임 등 주사율이 높으면서 영상미가 있는 게임과 조합하기 좋다.

커브드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와 다르게 화면 전체가 굽어있는 게 특징이다 / 출처=IT동아

커브드 모니터의 특징은 모니터의 화면 자체가 굽어있다는 점이다. 대다수 모니터는 평면형이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우리 눈은 원형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사다리꼴 왜곡이 발생한다. 커브드 모니터는 이 왜곡을 보정된 화면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 화면보다 더 몰입감 있게 화상을 볼 수 있다. 화면 크기가 작으면 크게 체감이 되기 않지만, 32형 이상부터는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할 때 체감이 상당하다.

모니터 화면의 굽은 정도는 곡률 단위를 사용하며, CM3220 GQC의 곡률은 1500R이다. 곡률은 선 또는 공간이 굽은 정도를 표현하는 수치인데, 1500R이면 반지름이 1500mm인 원의 곡면이라 할 수 있다. 곡률은 숫자가 낮아질수록 더 많이 굽으며, 굽은 정도가 클수록 더 큰 몰입감을 준다.

카멜 CM3220 GQC에 적용된 VA 패널은 명암비가 높아 몰입도가 좋다는 특징이 있다 / 출처=IT동아

카멜 CM2710G과 CM3220 GQC은 모두 수직 전계식(VA) 패널을 탑재했다. VA 패널은 명암비가 높고 게이밍 모니터에 주로 사용된다. 명암비는 모니터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밝기 차이를 뜻하는 단위로, 수치가 높을수록 검은색이 더 어둡게 표현되어 감상의 깊이가 있다. VA 패널의 명암비는 보통 3000~4000:1 수준이며, 이는 IPS 패널의 1000~1200: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명암비가 높으면 게임 내 화면이 어둡게 표현되어도 상대적으로 윤곽이나 그림자가 더 잘 구분되기 때문에 게임 실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VA 패널의 경우, 과거에는 게임 시 반응 속도에 해당하는 응답 속도가 평면 내 전환(IPS) 패널 대비 느리다고 평가됐었으나, 최근에 나오는 패널들은 공정이 성숙해 응답 속도의 차이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응답 속도보다는 패널의 특성 정도만 고려해서 골라도 무방하다.

가성비의 CM2710 G, 몰입감의 CM3220 GQC

게이밍 모니터는 데스크톱과 달리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제품군이다 / 출처=IT동아

게이밍 데스크톱의 핵심은 ‘게임이 잘 되는가’다. 경제적 부담이 없다면 이 기준을 만족하기가 쉽지만, 가능한 적은 금액으로 최적의 게이밍 환경을 만든다면 성능이나 호환성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데스크톱 부품 중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비를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고, 특히 CPU와 그래픽 카드는 금액과 성능이 직결되기 때문에 가성비를 추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많은 게이머들이 보급형과 고성능 제품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게이밍 모니터에서 경제성을 추구한다.

그런 기준에서 카멜 CM2710 G는 상당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100~130만 원대 보급형 게이밍 PC에 적용하기 좋은 FHD 해상도에 27형, 165Hz 주사율을 지원한다. 가격도 18만 9000원 대로 저렴하며, 오히려 부담스러운 기능을 제외해 가격 부담을 줄인 느낌이다. 아울러 CM3220GQC 역시 32형 구성에 QHD 해상도, 1500R의 상당한 곡률을 갖추면서 가격은 28만 9000원 대로 동일 구성에서는 최저가 수준이다. 무결점 옵션 선택 시 한 개라도 불량 화소가 있을 시 새 제품으로 바꿔주고, 또 2년의 무상 서비스를 지원하는 점도 가격대 성능비를 더한다.

게이밍 데스크톱에 적절히 투자하고, 게이밍 모니터는 실용적인 구성으로 맞추고 싶다면 27인치의 CM2710G 혹은 32인치 커브드인 CM3220 GQC를 고려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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